아들내미가 자기 대학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 중에서 좋아요라고 공감한 글입니다.
2주 뒤에 있는 포스코청암재단 청암 박사과정 펠로십 면접도 잘 봤으면 좋겠네요.
청암 박사과정 펠로십은 전국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전공 박사과정학생 10명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인데 2배수로 뽑는 1차에는 다행히 통과했네요.
1차 통과한것 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사람도 얼마 없는 새벽의 청암, 남들보다 조금 늦은 종강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던 3학년의 어느 날, 문득 엄마와의 통화가 문득 떠올랐다.
조용한 성격에 평소에 직장동료들에게 뭐 하나 내세우지 않으셨던, 그래서 때로는 무시 당하는 것 같아 엄마를 속상하게 했던 아빠가 내 이야기만 나오면 그렇게 팔불출이 된다고 하셨던 그 말.
본인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낚시도, 고생해서 받아내신 장기 근속 경력도 그저 조용히 묻어 두셨던 아빠가, 아들내미가 좋은 학교를 다니시는걸 그리 자랑스러워 하신다던 그 이야기.
그 때도, 대학원생이 된 지금도 공부는 힘들고, 앞 길은 불안한 나라서 때로는 주저 앉고 싶어지고는 하지만.
항상 당신들보다 자식의 행복을 우선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나는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힘들었던 새벽이면 조용히 되새긴다.
나는, 우리 부모님의, 자긍심이다."